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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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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문수 “미선?효순 압사는 미군 아닌 도로탓” 논란
작성자 김형민
내용
열린우리?민노 “노는 엄마 발언보다 더 문제” 한 목소리 비판

입력 :2006 05 11 16:58:00 김세옥 (okokida@dailyseop.com)기자

전업주부에 대한 ‘노는 엄마’ 발언으로 한 차례 물의를 빚었던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10일 YTN과 경기지역 SO협회 공동주최로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에서 지난 2002년 발생한 미군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건의 원인을 좁은 도로와 낙후된 시설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토론회 막판에 진행된 후보 간 상호토론 시간에서 김용한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경기 북부의 좁은 도로상황을 지적하며 “미선이?효순이 사건도 도로가 좁은 상황에서 (미군) 탱크가 훈련하며 지나가다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김용한 후보는 “미군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건의 근본 원인인 좁은 도로가 아닌 불평등한 한?미 SOFA협정 때문”이라면서 “(사건의 당사자인) 미국 사람들도 좁은 도로가 원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문수 후보는 “경기북부의 도로사정은 경기도 뿐 아니라 전국에서 가장 (수준이) 낮다. 군 작전이 있어 군용시설이 지나가면 민간차량이 지나갈 공간은 물론 애들의 통학로도 없다”며 “도로를 뚫지 않으면 피해는 서민들과 학생들이 보는 만큼, 빨리 도로를 뚫어 더 이상의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 가보면 (내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며 “도로가 넓고 안전시설이 있으며 왜 (차에) 치어 죽겠냐”고 반문했다.

또 “연천에만 150개 이상의 포사격장과 대대급 이상의 군사시설이 50개 정도 있고, 일본 오키나와의 미군들도 훈련을 위해 (경기도에) 온다”면서 “상황이 이러함에도 도로를 뚫지 말자고 하면 결국 그 피해는 누가 보겠냐”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민노?시민단체 “전업주부 비하 발언보다 더 충격적”

지난 2002년 6월 13일 발생한 미군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건은 당시 14세였던 신효순?심미선 양이 폭 6.6미터의 도로를 걸어가던 중 훈련을 위해 이곳을 교차 통행하던 미군의 궤도차량과 전차에 깔려 사망한 사건이다.

당시 주한미군 측은 ‘공무 중 발생한 사건’이란 이유로 한미SOFA협정에 의거해 가해 미군들에 대한 재판권을 한국 측에 인도하지 않았으며, 미군법정은 “사고 장갑차 운전병의 오른쪽 시야에 사각지대가 있어 두 여중생을 볼 수 없었고, 관제병은 봤지만 운전병과의 통신방해로 이를 알리지 못하여 사고가 발생했다”며 무죄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두 여중생의 아버지 신현수?심수보 씨 등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넘겨받은 관련 수사기록을 분석한 시민단체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는 지난해 6월 “사고 장갑차 운전병은 두 여중생을 볼 수 있었으며, 운전병과 관제병 사이에도 통신장애가 없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용한 후보는 11일 오후 데일리서프라이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어제(10일) 김문수 후보와 토론을 하며 정말 깜짝 놀랐다”면서 “도로가 좁으면 사람이 차에 치어 죽는 게 당연하단 말은 설마 아니겠지만, 김문수 후보가 너무도 길게 여러 번 ‘여중생 사건의 원인은 좁은 도로 때문’이라고 주장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용한 후보는 “좁은 도로에선 두 대의 차량이 교차통행을 할 경우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서로 기다렸다가 조심스레 움직이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으며 “사건의 원인이 이미 다 밝혀진 상황인데도 김문수 후보가 좁은 도로를 탓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문수 후보는 오키나와에서 오는 미군들을 위해서라도 도로를 뚫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도대체 그가 경기도민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건지, 미군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진대제 열린우리당 후보 캠프의 허동준 부대변인은 “김문수 후보의 이번 발언은 얼마 전 전업주부를 향해 ‘노는 엄마’라고 발언한 것 보다 더 큰 문제로 충격적이다”라면서 “10년 동안 국회의원을 했고 경기도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경기도지사 후보의 인식 수준이 이 정도라는데 심각성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현진 평통사 홍보부장도 이날 데일리서프라이즈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문수 후보의 이번 발언에서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그의 인식 전부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는 용산미군기지 평택이전 문제를 비롯해 환경오염, 주한미군범죄 등 미군부대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문제를 떠안고 있는 곳인데, 경기도지사가 되겠다는 사람이 (문제의) 본질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이 같은 문제제기에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김문수 후보 발언의 중심은 경기도지사 후보로서 도로 폭이 좁아 경기도민들이 불편을 겪고 위험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로 폭을 넓히자는 것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 부대변인은 “경기도민의 안전을 위해 도로 폭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을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예를 든 것을 갖고 (타당의 후보들이) 꼬투리를 잡아 정책대결에 혼선을 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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