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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 대추리", 국회의원의 눈물
작성자 권중섭
내용
온갖 불합리한 일들과 협정도 힘의 논리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옮기는 것이 가시화되면서 평택 대추리 285만평을 놓고 주민과 정부의 대립이 격화됐으나 결국 수용 쪽으로 정리가 됐다.

정부는 남북의 대치상태가 계속되는 한 미군의 국내 진주는 어쩔 수 없으며, 그들에게 기지를 제공하는 것도 우리의 몫임을 인식시키며 강제 수용했다.

2년여 동안 미군부대 이전문제로 협상을 거듭해왔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지난 4일 새벽 2시 강제수용을 통해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당일 마지막 대집행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중부뉴스는 고군분투해야 했다.

평택 대추리 분교까지 걸어서 들어가는 시간은 20분여분에 불과하지만 이미 입구에서부터 10여군데의 검문을 통과해야 어려움을 겪은 끝에 40여분 만에 현장에 겨우 도착했다.

이미 진입한 주민, 시민단체 등은 대추리 분교에 모여 마지막까지 "미군부대 이전반대"와 "미군기지 축소"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경찰 115중대 1만여명이 동원된 강제 대집행 앞에서 주민, 시민단체 400여명의 농성은 사그라들 수밖에 없었다. 물리적 힘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미국이 한국을 힘으로 밀어붙이듯이 농성해산과 시위자 연행 역시 힘 있는 자에 의해 무너지듯 해산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제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역사에 맞길 수밖에 없다. 남은 것은 이날의 고통과 상처는 정부와 주민, 시민단체 모두에게 오래도록 남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하루빨리 이 같은 상처가 치유돼 역사 앞에 당당한 모습으로 현실을 이겨나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오늘 날 우리 땅에 미군이 주둔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지만 미군이 주둔하면서 일어난 온갖 불합리한 일들과 협정도 힘의 논리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임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날 현장에서 경찰의 강제 대집행과정을 지켜보던 한 국회의원의 눈물이 우리의 현실을 잘 알려준다.

새벽 4시에 시작된 강제 해산과 연행을 지켜보던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안산 을)은 연행이 모두 마무리된 오후 5시까지 대추리 분교 옥상에 머물다 내려와 끝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비록 정치인의 눈물이지만, 그 진의를 의심하기 이전에 우리의 현실은 눈물 없이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제 다시 외세와의 싸움은 또 시작된다.

중부뉴스 권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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