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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소통

자유게시판


작성일 200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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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곡산(佛谷山)산행의 하루
작성자 조응구
내용 9월 16일 토요일에 전율을 만끽한 불곡산(佛谷山) 일명: 불국산

원래 계획은 지리산 백무동에서 중산리 코스를 16일 밤 10시에 출발하는 무박 산행으로 예약을 하고 초등학생이 소풍날 기다리는 심정으로 69세의 노장이 마지막 기회라는 심정으로 기다렸으나 내 마음을 모르는지 일기가 뒤따라주지 않아 하필이면 이날 13호 태풍 산산이 대한해협을 통과한다고 지리산관리소에서 산행을 피하는 게 좋다는 권유로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리산을 아쉬운 마음에서 포기하고 마지못해 근교산행을 하기로 하고 그 이전에 약속했던 친구와 전화 확인을 하고 집(성남)에서 7시 반에 별로 내키지 않는 산행을 하려고 8호선 단대 오거리 역에 8시에 전철을 타고 의정부북부역에 도착을 하니 9시 40분이다.

막 차에 내려 계단을 내려서려니 약속한 친구가 앞에 내려가고 있어 합류하였고 약속장소에 가니 모두 10명이 모여서 의정부북부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백화사 (白華寺)입구에서 내려 불곡산을 쳐다보니 숲이 웃어진 것이 다른 동래산과 다를 바가 없어 그저 오늘 하루 때우고 가자는 심정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경기도 양주 시 유양동 과 산복동 경계에 솟아있는 산. 백화사(白華寺)입구 아스팔트길을 따라 오르는데 임꺽정 생가 터라고 이정표가 있어 생가를 가보자고 한참을 가다가 거리가 멀다고 그냥 산행을 하자고 하는 일행이 많아서 그곳은 포기하고 뒤집어 산행을 시작하는데 아스팔트길을 잠시 걷다가 보니 등산로 표시가 되어 그 표시를 따라 상봉을 향하여 6부 능선에 올라 서울 쪽을 바라본 도봉산과 삼각산이 또 다른 맛으로 탄성이 나올 만큼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이때만 해도 불곡산에 대해기대는 하지 않고 그냥 동래 조그마한 산이려니 하고 일행을 따라 별생각 없이 8부 능선쯤 오르니 오르막길이 가파르게 시작하니 기암 귀석과 병풍처럼 펼쳐진 산이 아기자기함이 느껴지고 가파른 암벽에는 줄에 몸을 의지하며 아슬아슬하게 하늘에 운명을 맡긴 체 겨우 오르고 올라 불곡산에 정상인 상봉 463.7 오르니 표고가 도봉산이나 삼각산에 비하면 참으로 보잘것없지만 나름대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생각이 든다

일행은 12시가지나 상봉을 내려오며 임꺽정 봉을 바라보니 줄에 매달린 등산객을 바라보니 아득하게 보였다. 우리는 오르기 전에 식사를 하자고 하여 자리를 잡고 10여 명이 가지고 온 점심을 펼쳐놓으니 진수성찬에 밥맛은 꿀맛이라 여기에다 막걸리의 반주까지 푸짐한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임꺽정 봉을 향하여 줄에 매달려 몸을 비틀며 겨우겨우 한 발짝 두 발짝 조심스레 옮기며 임꺽정 봉을 오르니 해발 1000미터를 오른 것보다 더 어렵게 살갗에 경련을 일으킬 만큼 비지땀을 뻘뻘 흘리며 올랐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임꺽정과 무슨 인연이 있기에 임꺽정 봉이라 했는지 궁금하여 게시판을 자세히 읽어보니 조선 명종 때 3년간 황해도를 중심으로 평안도. 강원도. 충청도를 위주로 활동한 도덕집단 우두머리로 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실존인물이라고 되어있어 그의 생가터가 이곳에 있는 것으로 보나 인터넷자료나 여러 정황으로 보아 임꺽정 이는 양주태생이 맛은 것 같다.

태풍의 영향인가 날씨가 어둠 컴컴해지며 검은 구름이 밀려온다. 일행들은 별로 날씨를 의식 못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날씨 때문에 지리산을 못 간 입장이라 신경이 좀 쓰였다. 일행은 임꺽정 봉을 막 내려서면서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만나게 되어서 어안이 벙벙했다.

하지만. 눈앞에 닥친 현실이니 피할 수 없어 인솔자에 지시에 따르며 하산하는 대 암벽에 암벽으로 이어진 절벽에 가까운 하산 길 겨우 어려운 고비를 넘겼나. 하면 더 어려웠고 마지막 절벽에 도착한 일행은 앞사람들이 머뭇거리는 모습들이 심상치 않았다. 막상 현장을 보니 줄이 두 줄이 메어졌는데 눈짐작으로 20여 미터 가까이 되어 까마득히 보이는 암벽이 나도 용기가 나질 않아서 얼른 줄을 잡을 수 없는데 여성 회원들이 머뭇거리다 가야할 길이기에 한숨을 지으며 줄에 매달리는 모습이 애처롭게 보이기도 했지만 다들 용감했다.

나도 줄을 잡고 절벽에 매달리니 억 개에 힘을 주고 다리를 펴고 한발 한발 디디라고 하지만 그것이 말처럼 잘되지 않아 간담이 서널 할 리만치 등 뒤에 시은 땀이 줄줄 흐르는데 밑에서 누가 장난치느라 줄을 흔들러 댄다. 질색을 하며 소리를 치니 그는 나이 먹은 난 줄 몰랐던 것 같아 얼른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경험이 좀 부족한 여성회원이 용감하게 암벽을 타고 내려서며 땅바닥에 발이 닿는 순간 박수가 터져 나왔다.

우리 일행이 완전히 하산 길에 접어들며 간이 콩알만 했던 이야기들이 나왔다 하산을 다하여 산을 막 벗어나려 하니 소낙비가 오기 시작하여 복숭아농장의 포장마차음식점에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가서 빈대 전과 라면과 돼지 껍데기를 식혀먹으며 불곡산(佛谷山)의 아기자기하고 길게 이어지는 바위길이 아슬아슬하고 뼛속까지 스며드는 선율과 탄성이 울러 나는 산. 오늘은 기대 이상으로 좋은 산행을 했다. 생각이 든다고 다들 만족해했다

나는 궁금한 게 있어 60대쯤 보이는 식당여자주인에게 물었다. 저곳이 왜? 임꺽정이 봉이냐고 물었더니 거침없이 임꺽정이가 거기서 놀랐다고 해서 임꺽정 봉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전으로 전해져온 것이라 했다. 그럼 처음 임꺽정이 생가터와 연관을 지어보면 짐작이 가는 이야기는 맞으나 기록이 없으니 답답하다. 아마도 그가 시대의 도적이기에 기록이 없을 것으로 짐작이 되지만 그가 의적이었다면 시대가 요구하는 인물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일행 중에 한 사람이 아주머니 피부도 곱고 나이가 49세쯤 보이는데 맞지요. 하고 농담을 걸으니 아주머니 반색을 하며 정말 그렇게 보입니까? 정말 그렇게만 보인다면 선생 사달라는 거 다 사준다고 농담으로 받아넘기는데. 아주머니는 60대 초반으로 보인다. 아주머니는 그러며 불곡산에 헬기가 떠있다고 해서 보니 아마도 비가 오고 있어 들것이 헬기에서 내려오고 다시 오르는 것을 멀리서 보니 사고인 듯 보였다. 우리가 하산을 맞이고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 불곡산는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한참을 헬기가 들것을 싣고 떠나는 것을 보고 있으려니 주인여자는 가끔 저런 사고가 있다고 했다 내가 산행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상봉에서 임꺽정 봉 하산 길까지 담당관청은 안전장치를 어려운 곳이 몇 군데만 했으면 이것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길이라 여겨진다. 하는 아쉬움을 남긴 체 우리 일행이 안산 한 것을 위로 삼아 식당에서 아쉬운 인사를 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작별의 이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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