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험생 기억력·집중력 높인다는 藥… 효과 '글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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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기능 개선 여부 입증 안돼… 하루 세끼 고른 영양소 먹고 숙면·운동하는 게 더 효과적
약국에서 파는 기억력 개선제가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인기다. 가격이 2개월 분에 10만원 정도로 싸지 않은데, 시험 기간이나 수능을 앞둔 때만 되면 기억력 개선제를 찾는 학부모들이 급격히 늘어난다고 한다. 지난달에도 수능 시험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수험생을 겨냥해 새 제품이 두 개나 출시됐다. 제품을 출시한 제약사 관계자는 "활발한 두뇌 활동이 필수적인 수험생에게 두뇌에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유용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수의 의사들은 "이 약 성분들이 실제로 기억력과 집중력을 개선시킨다고 입증한 연구결과는 없다"며 "비싼 돈을 들여 굳이 사 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지난달 출시된 기억력 개선제에는 우리딘, 시티딘, 글루타민 성분이 들어있다. 우리딘과 시티딘은 세포 속에 있는 핵(核)의 구성 성분이며 글루타민은 기억력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원료다. 기억력 개선제를 판매하는 제약사 관계자는 "이러한 성분이 뇌세포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뇌신경을 보호해 기억력과 집중력 개선에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장용이 과장은 "우리딘, 시티딘이 핵산의 구성 성분이긴 하지만, 이를 섭취한다고 해서 핵산의 형성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장 과장은 "글루타민은 뇌에 투약하는 실험을 했을 때, 오히려 뇌세포를 파괴하는 독성을 지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직접 섭취하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지만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특정 약품을 따로 복용하기보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가 활동하는데 음식 속 포도당이 주로 쓰이기 때문에 식사를 거르면 좋지 않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해상 교수는 "배가 부를 정도로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의 에너지가 음식물을 소화하는데 집중돼 뇌 활동이 비교적 더뎌질 수 있어 약간의 공복감이 느껴질 정도로 배를 채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루 7시간 이상 숙면을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도 뇌세포를 활성화시켜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몸에 피로감이 느껴질 정도의 격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해나 헬스조선기자 전문보기 – 헬스조선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0/06/2015100602462.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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