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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존감 낮을수록 게임중독 확률 ↑
내용 # ‘이제 좀 쉬어볼까?’하며 컴퓨터를 종료한다. 남들은 쉬기 위해 게임을 한다지만 내게 휴식이란 게임을 하지 않는 시간이다. 학창시절 성적만 강조하는 학교가 싫어 게임에 빠지면서 등교도 하지 않은 채 컴퓨터만 붙잡고 있다. 졸업 뒤 친구들과도 연락이 끊겼다. 하지만 나는 게임할 시간이 많아진 점이 만족스럽다.

게임 속에서는 모든 사람이 나를 왕처럼 떠받든다. 현실에서 느끼지 못하는 우월감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현실에 대한 자책,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게임캐릭터가 강해질수록 약해지는 나를 느낀다. 하지만 게임에만 접속하면 모든 근심이 마법처럼 사라진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곰곰이 생각하다보니 눈앞에 게임화면이 아른거린다. 다시 컴퓨터 전원버튼을 누른다.

정신의학에서 ‘게임중독’으로 불리는 이 증상은 현대에 들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관련연구가 미비해 게임중독판별기준이 연구자마다 다를 만큼 가이드라인이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임상적 관심을 갖고 정식질환으로 채택할 지 지켜보자”는 것이 중론이다.

게임중독은 가정, 학교, 취업 등 사회적 요인과 대인관계 부족, 우울•불안감 등 개인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나경세 교수는 “자존감이 낮은 이들이 게임 속에서 허탈감을 충족하려다가 여기에 중독되는 일이 많다”고 분석했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자아정체성이 형성되는 청소년기에는 심리적 혼란을 피해 게임중독에 빠지기도 한다. 실제 청소년 게임중독은 전체의 20~30% 수준이다.

증상은 ‘게임과몰입’이 대표적이다. 지각•결석이 늘고 인간관계가 소원해져 극단적으로 가족과 식사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니 게임에 더 몰두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손지현 교수는 “아이들이 친구보다 IT기기에 몰두하다보니 사회성을 배울 기회를 상실해 왜곡된 인간관계를 갖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밤낮이 바뀌거나 외출이 줄고 성격이 예민해지기도 한다.

단 학계는 게임이 폭력성을 부른다는 의견에 신중한 입장이다. 손지현 교수는 “게임이 공격성을 증폭시킬 수 있지만 반대로 갈등•스트레스해소를 돕기도 한다”고 말했다. 나경세 교수 역시 “개인이 폭력적인 자극을 원해 게임을 즐기는지, 게임을 즐겨 폭력성이 일어나는지는 추가로 연구해 봐야한다”고 밝혔다.

중독치료를 위해서는 분노, 허탈•우울감 등 게임충동원인을 분석, 이를 대신할 수단을 찾는 인지행동치료가 이뤄진다. 통제력을 기르고 가족갈등을 해결하는 프로그램도 효과적이다. 손지현 교수는 “환자에 따라 개인별 맞춤전략을 세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동반질환도 중요하다. 나경세 교수는 “주의력결핍장애, 우울증 등에 대한 약물치료도 함께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헬스경향 신민우 기자

전문보기 – 헬스경향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106090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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