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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사 안유진 “여름방학의 백미는 공부가 아닌 ‘이것’”
내용 다음 주면 중고등학교 여름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청소년기를 떠올려보면 여름방학 계획은 늘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했다. 고작 다음 학기 선행학습을 위해 <FONT style="COLOR: #00309c; CURSOR: pointer; TEXT-DECORATION: underline">학원</FONT>을 등록하고 새 문제집을 깨작거리는 수준이었다. <FONT style="COLOR: #00309c; TEXT-DECORATION: underline">의자</FONT>와 엉덩이만 합체해 놓으면 다 되는지 알았다. 그래야 학생의 본분을 다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됐다. <FONT style="COLOR: #00309c; TEXT-DECORATION: underline">책상</FONT>을 붙들고 앉아 꾸벅꾸벅 졸면서 우리는 마치 낙오자가 되기 위한 초석을 닦아 놓는 것 같아 보였다. 왜일까. 동기와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BR><BR>인천 산곡남중학교에서 현재 2학년 7반 담임을 맡고 있는 안유진(영어.26)선생님은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수재다. 올해 3년차 교직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그는 이번 여름방학이 학생들에게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특히 중학생에겐 본인의 관심과 흥미의 문을 두드리는 첫 경험이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따라서 학생의 인생 방향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그래서 그는 막연하게 문제집을 잡고 있는 것 보다 자신의 관심, 흥미, 적성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BR><BR>“중학교 때에는 자기가 갈 수 있는 진로가 열리는 시기다. 고등학교 때에는 진로의 문이 상대적으로 닫힌다. 그래서 중학교 때는 이것저것 해보면서 내 적성이 무엇이고 어디로 나갈지 고민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한국 학생들은 대학교 가서야 ‘이게 나와 맞는 일인가’하고 자신의 관심과 적성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이미 중학교 때 시작해야 하고 알아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 순서가 뒤바뀐 경우라고 할 수 있다”<BR><BR>실제 대다수의 중학생들은 방학기간 동안 핸드폰을 자주 사용한다고 했다. 핸드폰 혹은 <FONT style="COLOR: #00309c; TEXT-DECORATION: underline">컴퓨터</FONT>로 게임을 하며 방학을 흘려보낸다는 것이다. 큰 문제는 본인이 방학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방학을 단순히 학교에 안 가는 자유의 날로 인지하고 몇 개의 학원으로 일정을 채우는 것으로 본분을 다했다고 오해한다. 특히 요즘 맞벌이인 부모가 많아서 아이들을 잡아 줄 사람도 없다. <BR><BR><B>‘동기’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B><BR><BR><FONT style="COLOR: #00309c; TEXT-DECORATION: underline">여름 방학</FONT>이 끝나고 나면 학생들은 많이 변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성장기답게 키가 훌쩍 크고 체격이 단단해지고 커진다. 육체적 성장은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을 뿐 계절과 공기처럼 모든 학생들에게 당연하게 주어진다. 하지만 정신적 성숙은 다르다. 학생들이 방학기간 동안 ‘동기’를 찾았느냐 아니면 못 찾았느냐에 따라서 학생들은 성숙하거나 정체한다. <BR><BR>“‘<FONT style="COLOR: #00309c; TEXT-DECORATION: underline">자기주도학습</FONT>’이라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자기주도학습에 관한 초기학자인 노울즈(knowles)에 따르면 자기주도학습은 ‘타인의 도움 없이 자기 스스로 주도적으로 학습목표를 설정하고, 효율적인 <FONT style="COLOR: #00309c; TEXT-DECORATION: underline">학습전략</FONT>을 사용하며, 학습결과를 스스로 평가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한다. 이는 본인이 학습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본인의 학습 <FONT style="COLOR: #00309c; TEXT-DECORATION: underline">스타일</FONT>에 맞게 계획을 세우고 일련의 실행을 본인의 의지로 진행해가며 아울러 평가까지 이루어지는 이 학습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주도학습은 학원에서 배우는 것도 아니며 부모님이 시킨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BR><BR>학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motivation)다. 학습의 필요성을 느끼고 동기화가 된다면 누구든 학습에 의지를 갖고 진행하게 된다. 그러나 학기 중에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동기화되기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 이러한 점에서 방학은 바로 기회인 셈이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는 와중에 본인이 학습에 대한 동기화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을 것이다”<BR><BR>자기주도학습을 주장한 학자 노울즈는 인간은 자율적 존재이기 때문에 스스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 인물이다. 특히 학습에 있어서는 강제로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학습 통제권이 학생 스스로에게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노울즈의 견해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실제 중학교 아이들은 스스로 동기화하는 과정이 어렵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스스로 동기화를 갖고 주도적인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한 반에 꼽을 정도라고 했다. <BR><BR>“학생들한테 너는 잘하는 게 뭐니? 라고 물으면 ‘모르겠어요’라고 한다. 그러면 좋아하는 게 뭐니? 라고 물어도 대답은 마찬가지다. 자기가 뭘 하고 싶고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는 학생은 한 반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이 때문에 학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고등학생이면 몰라도 중학교의 경우 스스로 동기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학교에서 많이 도와줘야한다”<BR><BR><B>재능대회, 동기화하는데 중요 발판으로 작용</B><BR><BR>흥미와 관심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우리를 뒤흔든다. 왔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평생을 함께 하기도 한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다른 일에 관심이 생겨서 직업을 전향하거나 한 가지 일만해서 장인에 등극하는 것이 그런 경우다. 다행히 학창시절 그에게도 관심이라는 것이 문을 두드렸고 현재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영어’라는 관심과 흥미를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다. <BR><BR>하지만 그 역시 다른 중학교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신의 관심과 흥미를 찾는 순례보다는 당장 선행학습에 급급했으며 눈앞에 닥친 공부를 했다. <BR><BR>“저 역시 중학교 때부터 근시안적인 생활을 했다. 눈 앞에 선행 학습에 급급했던 것 같다. 만일 제대로 된 멘토가 있었으면 많은 것을 경험하면서 내 관심과 적성을 찬찬히 돌아보고 선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질 못했다. 그러나 나는 운이 좋은 케이스였다. 정말 다행히 적절한 시기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 중학교시기에 나와 같은 경우가 드물다. 흥미와 생각을 놓치고 당장 문제집 풀기에 집중하니까 진로를 돌아 돌아가 간다. 결국 대학도 성적에 맞춰서 간다.”<BR><BR>학생들이 스스로 내적 동기를 발견하고 인생이라는 항로를 개척하면 좋지만 15살 소년에게 아직은 어려운 것이 현실. 그래서 그가 재직 중인 인천 산곡남중학교에서는 올해 여름방학을 맞이해 1교사 1대회인 ‘재능대회’를 개최했다. 재능대회는 공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방학기간 동안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재능과 흥미를 찾게 도와주자는 취지다. 학생들이 재능과 진로를 찾는 것은 물론이고, 스스로 <FONT style="COLOR: #00309c; TEXT-DECORATION: underline">동기부여</FONT>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BR><BR>선생님들은 각자 <FONT style="COLOR: #00309c; TEXT-DECORATION: underline">영어 에세이</FONT> 대회, 그림 그리기 대회, 축구 대회, 요리 대회, <FONT style="COLOR: #00309c; TEXT-DECORATION: underline">인터넷</FONT> 서칭대회 등을 열고 방학 전에 학생들로부터 어떤 재능대회에 참가할지 신청을 받아 놨다. 각 학생들은 방학기간 동안 선생님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회 준비를 해 나간다. 개학한 뒤 9월 즈음에는 대회가 열려서 학생들이 방학기간 동안 준비했던 다양한 재능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재능도 간파하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는 일석 이조 프로그램인 셈이다. 물론 학생들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선택한 대회에 대해 흥미를 못 느낄 수도 있다. 그런 것도 자신의 관심과 흥미를 더욱 또렷하게 알 수 있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점차 진로의 잣대를 또렷하게 세워나갈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산곡남중학교 학생 1,2,3학년 전교생이 하게 된다. <BR><BR>“아이들이 스스로 내적 동기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직 잘 모르고 생각이 없다. 아직은 교사와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방학은 공부보다는 아이가 뭘 좋아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런 것이 있어야 한다. 장래 희망을 써서 내라고 하면 아직도 못써서 내는 아이들이 있다. 혹은 부모님이 바라는 꿈을 적어서 내는 아이들도 있다. 한 아이는 꿈을 ‘<FONT style="COLOR: #00309c; TEXT-DECORATION: underline">공무원</FONT>’이라고 썼다. 갓 중1 올라온 아이의 입에서 ‘공무원은 안정적이잖아요’라는 선택 이유가 나왔다. 중1인데 좋아하는 것보다 벌써 안정적인 것을 찾는 다는 점이 조금 그렇더라. 이런 아이들에게 방학은 중요한 것 같다. 방학 때에는 정말 많은 경험을 해보고 <FONT style="COLOR: #00309c; TEXT-DECORATION: underline">독서</FONT>, <FONT style="COLOR: #00309c; TEXT-DECORATION: underline">여행</FONT>, 등 견문을 넓혔으면 좋겠다”<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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