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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후회없는 삶을 후회하라>
내용 <후회없는 삶을 후회하라>




후회(後悔)는 "이전에 자신이 내린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느끼는 감정"이다.




어렸을 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은 것,사랑했던 여자를 떠나보낸 것,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효도를 다하지 못한 것,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 것,대박의 환상에 젖어 주식투자에 뛰어든 것,저녁을 과식한 것,다른 사람에게 심한 말을 한 것...어찌 보면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다.그러나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스스로 내린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를 세상에 낳아준 부모에 대한 감사,또는 원망일뿐이다. 그리고 인생 또한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은 후회하고, 어떤 사람은 감사하고,어떤 사람은 원망한다.




어제 각계인사교류모임 회원 몇사람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지난 연말 H그룹에서 퇴직한 K상무에게 격려를 보내기 위해 갑작스럽게 마련한 자리였다.교대역 근처의 한정식집에서 모였는데 모두 5명이 참석을 하였다.작년 12월에 만나고 금년에는 처음 만나는 것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그동안의 근황을 주고받는데 뜻밖에도 S그룹의 K상무 또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말한다.얼마전 신문기사를 통해 S그룹에 대대적인 임원인사가 있었다는 소식은 듣고 있었지만 K상무는 아직 50대 중반의 나이였기에 다소 놀랍게 생각되었다.어찌 되었든 새로운 출발에 대한 격려와 축하(?)의 말을 전하며 대화를 나누는데 K상무가 다음과 같은 말을 꺼낸다




“이번에 300명넘는 임원들이 회사를 떠났는데 반응이 참 다양하더군요.어떤 사람들은 화를 내고 심지어 눈물을 흘리는 사람까지 있었습니다,그 모습을 보며 나는 무척 안타까웠습니다.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후회없는 직장생활을 했다면 회사를 떠나면서 미련이나 원망은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오히려 수십년동안 회사가 월급을 주고 여러 가지 복리후생과 혜택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할 일인데 말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던 H그룹의 K상무가 말을 이어받았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적의식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 없이 회사일에만 열심히 매달리다 보면 정작 그 회사를 떠나야 할 때 자기자신과 인생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이 올 것입니다. 삶에 대한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일해야 후회없는 직장생활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임을 마치고 나는 사무실로 돌아와 여러 가지 상념에 잠겨보았다.사회에서 흔한 말중에 하나가 “후회하지 말고 반성하라”는 표현이다.그러나 이 말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말이다.왜냐하면 후회(後悔)는 "이전에 자신이 내린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에 만약 후회가 없다면 반성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다만 이 말이 “후회와 함께 생겨나는 불필요한 원망을 삼가라”는 뜻을 의미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표현이라 생각한다.예로부터 공자는 “하루에 세 번 반성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말하였고 맹자는 “사람이 부끄러워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부끄러워하면 부끄러워 할 일이 없다”는 깨우침을 들려주었다.우리는 후회와 반성을 통해 올바르고 참된 삶에 이를 수 있다.반성과 감사가 아니라 후회와 원망에 젖게 되면 돌아오는 것은 고통과 퇴행뿐이다.




나 역시 많은 후회를 한다. 죽을 힘을 다해 치열하게 뛰어들지 않았던 순간을, 찰라의 즐거움을 쫓아 아깝게 흘려보낸 시간을, 어리석은 판단과 조급했던 결정을, 격한 감정에 휘말려 다른 사람의 가슴에 상처를 준 일을,그리고 나는 가장 후회한다. 아직 내가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나는 늙으신 아버님을 따뜻하게 안아드리지 못했다.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진심어린 사과와 감사의 말을 들려주지 못했다.나는 아들,딸과 함께 밤을 지새며 수다를 떨어보지 못했다.나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뜻을 시도하지 못했다.나는 돈보다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겠다는 마음을 실천하지 못했다.나는 여행가의 꿈을 시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후회를 거듭할수록 고마운 사람과 고마운 일이 점점 더 많아진다. 내가 저지른 잘못과 실수를 후회할수록 겸손한 마음과 지혜가 솟아난다. 과거를 후회할수록 현재와 미래를 잘 살아야겠다는 굳은 결심이 다져진다. 후회를 하면 할수록 앞으로는 후회없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겨난다. 그러니 후회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우리가 피해야 할 것은 후회없는 인생이 아니라 후회하지 않는 인생이요,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후회나 원망이 아니라 감사하는 삶이다. 우리는 후회를 통해서 더욱 성숙해지고 성장해 갈 수 있다.




만약 후회없는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용기를 내어 시도하라. 빈센트 반 고흐는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도대체 인생이란 무엇이겠는가!”라는 말을 남겼다.내가 존경하는 구건서노무사는 자신의 묘비명에 새길 문구로 “원없이 살다 간 사람,여기 잠들다.”라는 말을 정해두었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정말 멋진 문장이 아닐 수 없다. 나 역시 원없이 인생을 살다가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용기를 가지고 시도해 보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그리고 남은 일은 후회를 많이 하는 것이다. 원망하는 후회가 아니라 감사하는 후회를 많이 하는 것, 그것이 후회없는 인생을 사는 비법이라 생각한다.




지금 후회하라! 더 많이 시도하지 못하고, 더 많이 후회하지 못하고, 더 많이 감사하지 못하는 것을 후회하라! 후회를 많이 할수록 점점 더 후회할 것 없는 인생이 만들어질 것이다!




2009년 2월 5일

푸른고래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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