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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의학 칼럼] 균형 잡힌 식단·운동을 통해 성장관리하자
내용 ▲ 김화영

강원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겨울 방학을 맞아 아이의 작은 키에 대한 걱정과 성조숙에 대한 우려로 성장클리닉을 찾는 부모들이 부쩍 늘고 있다. 2015년 전국 19개 병원(대학병원 18곳)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한 보호자 13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약 절반 정도(47%)의 부모가 자녀의 성장 관련 문제를 경험하고 있고, 정보 부족(52%)과 경제적 부담(31%)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겨울 방학 기간 우리 아이의 바람직한 성장 관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성장이란 정지 상태가 아닌 진행하는 과정으로 아이의 건강 상태를 잘 반영하는 지표다. 출생 후 성장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유전적인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내외로 크지만, 30% 정도를 차지하는 환경적인 요인의 변화에 따라 유전적인 키에서 플러스 또는 마이너스 6cm 정도까지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환경적인 요소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성장에 중요한 환경적인 요소로는 질병, 약물, 영양상태, 수면, 운동과 더불어 비만, 사춘기 발현 시기가 있다.

우리나라의 건강한 청소년(만12∼19세) 982명을 대상으로 한 2009∼2010년 국민건강영양 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하루 60분 이상 중등도 이상의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는 비율이 11.7%에 불과했고, 비타민D 결핍은 약 78%로 높고, 충분한 칼슘 섭취를 하는 빈도는 10.4%로 낮았으며, 21.3%가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였다.

그렇다면 방학기간 동안 우리 아이에게 부족했던 환경적인 요소를 보완해주기 위해 어떤 것들을 챙기면 좋을지 점검해 보자.

우선 균형잡힌 식단이 중요하다. 소아청소년 시기는 키의 성장 뿐 아니라 골량의 축적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시기이므로 충분한 칼슘 및 비타민 D의 공급이 중요하다. 밥상에서 탄수화물, 지방 이외에도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필수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하자. 성장에 중요한 비타민 D는 주로 햇빛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되므로 고위도 지역인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철에는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등푸른 생선, 버섯, 유제품 섭취를 통해 음식으로 보충하고 필요에 따라 하루 400단위 정도의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칼슘은 영양제보다는 멸치, 유제품 섭취를 통한 공급이 추천되며 우유는 하루 500mL 정도의 섭취가 적당하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적이다. 적당한 운동은 뼈의 건강과 키 성장에 도움을 주고, 숙면을 유도하며 정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약간 땀이 나는 정도의 운동을 1회에 적어도 30분 이상, 5일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달리기, 수영, 자전거, 배구, 농구, 태권도, 댄스, 배드민턴 등 전신을 고루 움직이는 운동이 좋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되지 않는 줄넘기도 권장된다.

양질의 수면도 필요하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므로 성장기 아이들은 일찍 잠자리에 들어 하루 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러한 노력들과 더불어 만일 우리 아이가 1년에 4㎝ 미만으로 자란다거나, 반에서 지속적으로 키가 3번째 안에 들거나, 사춘기가 일찍 시작된 경우, 비만이 있거나 만성 질환으로 치료 받고 있는 경우에는 방학 기간을 이용해 성장클리닉 진료를 통해 성장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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