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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가온 수능…성적보다 건강부터 챙기자
내용 오는 11월12일 치러지는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해마다 이맘때면 비슷한 문제로 병원을 찾는 고3 수험생들이 늘어난다.

흔히 머리와 배가 아프고 입맛이 떨어지며 소화가 잘 안 되고 집중을 잘 못하겠다거나, 눈이 침침해지고 어지럽고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돼 병원을 찾아가 검사도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다.

사소한 일로도 예민해지고 화가 나기도 하고 만사가 귀찮고 공부에 의욕이 떨어져 책상에 앉아만 있거나, 불안하고 기분이 계속 우울하며 자신이 가치 없는 사람으로 느껴진다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심하면 등교를 거부하고 가출을 하거나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능을 앞두고 자주 생기는 이러한 문제들은 대개 시험 스트레스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란 개인이 의미 있게 느끼는 외적 및 내적 자극으로서, 감정을 일으키고 건강과 생존을 위협하는 생리적 변화까지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스트레스는 누적효과가 있어서 반복되는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 더욱 스트레스에 민감해질 수 있다.

◆지나친 부담감은 학업에 방해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수험생들은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아진다.

‘뭐가 내 적성인지,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성적으로는 목표한 대학을 못 갈 것 같다.
시험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생각만큼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수능 당일에 시험을 망치면 어떻게 하지’ 등의 불안감이 커진다.

진로 선택의 갈등, 시험 불안, 입시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이러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정신적ㆍ신체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학업성취를 방해한다.

좋은 성적이 자신의 가치를 나타내며 미래의 성공과 행복을 얻는 유일한 방법으로 인식할 때 시험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또 부모님이나 자신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모두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사람과 사이가 멀어지며 자존감은 더욱 낮아진다.

특히 최근 무한 경쟁 사회로 바뀌면서 예민한 청소년은 수능의 실패를 인생의 실패로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생긴다.

기대 수준이 높거나 완벽주의적인 성격의 학생이라면 평소 성적이 좋더라도 큰 시험에서 실패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더 심하게 긴장을 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누적효과가 있어 수험생에게는 성적문제 외에도 여러 원인이 겹쳐지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억압, 가정의 불화, 또래의 폭력이나 따돌림 문제, 이성친구와의 문제 등의 다양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수험생과 부모의 관계 중요

지나친 시험 스트레스는 수험생 본인, 가족, 학교, 사회 등 모든 것과 연관 있지만 수험생과 가족, 특히 부모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수험생의 스트레스 관리에서 부모의 역할이 큰 영향을 미친다.

학부모는 수험생의 신체리듬에 맞는 생활 주기를 파악해 일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도록 도와야 한다.

부모 스스로 TV시청을 자제하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가 수험생 못지않게 불안해하는 경우도 많은데 부모의 불안을 줄여야 자녀도 안정되게 공부할 수 있다.

또 학부모는 수험생에게 공부할 때는 집중하도록 하고 쉴 때는 공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

학부모는 수험생이 힘든 것을 이해하고 자녀가 불안해하거나 실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애쓰는 모습에는 충분히 칭찬해 수험생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고 시험에 임할 수 있도록 하자. 이와 함께 수능이 인생을 전부 결정하지는 않으며 다른 기회가 많음을 부모 스스로 믿고 수험생 자녀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적이 나쁘다고 사랑받고 존중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인 것처럼 수험생이 생각하도록 하거나 책망해서는 안 된다.
있는 모습 그대로 부모에게 소중한 자식임을 수험생들이 느낄 수 있도록 대해야 한다.

혹시 내 자식이 원하는 장래희망이나 적성에 대한 고려 없이 부모의 기대나 욕심을 아이에게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학부모는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공부에 대해 신경 쓰는 것보다도 자식과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 자녀와 대화를 많이 하고 자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알고 그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스트레스 심하면 병원 찾아야

스트레스가 심해 이미 우울증이 발생하면 지속적으로 기분이 우울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가 잘 안되며, 주변의 일에 관심이 줄어들며 말수가 줄고 행동이 느려진다.

또 먹는 양이 줄어 체중이 줄고 잠을 잘 자지 못하고 피로하며 초조해하고 무가치감이나 과도한 죄책감을 나타내거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할 수 있다.

또는 비전형적 양상으로 짜증이 심해지거나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무단결석, 가출, 난폭한 행동, 폭식, 과수면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우울증이 있으면 공부에 심각한 지장이 생기며 일상생활 전반을 힘들게 느끼게 된다.

부모가 수험생에게 직접 물어볼 수도 있지만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고려해야 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 오는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하는 학부모와 수험생들도 있지만, 나머지 시간을 훨씬 효율적이고 편안하게 보낼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도움말 = 영남대 정신건강의학과 천은진 교수

전문보기 – 대구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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