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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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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춘기 그게 뭐에요? 벌레 이름이에요?
내용 <p><br><br>필자는 3년 째 매 월 한두 번 정도 손으로 쓴 편지를 받는다. 4년 전 학교폭력 피해자로 의뢰되어 상담을 했던 아이한테도 받았다. 몸으로는 사춘기를 지나가는 중이지만 마음은 발달 중지 상태인 아이는 여전히 자신의 몸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자기를 싫어하고 세상 모두를 싫어하면서 슬픔에 빠져서 살고 있다. <br><br></p><p>"사춘기 그게 뭐에요? 벌레이름이에요?" 라고 물었던 아이는 어느 순간 다리에 나는 털 때문에 절대 반바지를 입지 않게 되면서 사춘기를 맞이한다. 사춘기는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질병 같은 것으로, 아이들이 경험하는 사춘기는 제각기 다르다. 자꾸만 커져가는 가슴 때문에, 혹은 초경 때문에 힘든 아이들도 있지만, 턱수염이 나기 시작하면서 빨리 면도기를 사고 싶어 하거나 더러는 자기 몸을 미치도록 사랑하는 아이들도 있다. <br><br></p><p>하지만 상담현장에서 만나는 사춘기 아이들은 헐크처럼 변하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마음의 고통을 겪는다. 감정기복이 심하고 세상을 한없이 삐딱하게 바라보는 사춘기 아이의 머리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신경과학자들은 사춘기 아이들의 행동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뇌를 이해해야 한다면서 "뇌의 발달은 감정을 다루는 부분이 이성을 다루는 부분보다 먼저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기쁨이나 슬픔, 분노, 수치심, 공포 등이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감정들인데, 어떻게 무엇을 통해 감정 혹은 정서를 경험하고 발달시킬 수 있을까? <br><br></p><p>자기심리학의 창시자인 Heinz Kohut은 자기대상과 공감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인간성장의 핵심조건 중 하나인 정서 발달을 설명한다. 우리의 몸은 산소를 4-5분 동안 마시지 않으면 뇌사상태에 빠지고 결국 소생할 가능성이 무척 희박해지는데, Kohut에 의하면 정신적 차원에서의 산소가 있으며, 그것이 바로 공감이다. <br><br></p><p>유아기에 이 경험이 부족하면 심각한 정신장애를 갖게 되고, 성인기에도 정신적 산소체험이 결핍되면 퇴행과 해체 현상이 일어난다. 그는 자기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자기대상으로부터 긍정적인 정서를 경험하도록 공감을 받으면 건강한 자기를 구축해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br><br></p><p>자기대상과의 존경, 총애, 일체 경험은 정신에너지의 핵심이다. 아이가 자기대상으로부터 총애 즉 사랑받는 경험이 부족하면 파편화된 자기를 형성하게 된다. <br><br></p><p>아이가 부모나 가까운 어른들을 존경해본 경험이 있을 때 그 존경하는 대상의 가치관과 이상을 자기의 마음속에 내면화하는 과정을 통해 적절한 가치관과 이상을 발달시킨다. 아이가 존경 자기대상을 경험하지 못하면 평생을 이상화된 대상의 발견을 위해 자신을 삶을 낭비하게 되는데 주로 중독 등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br><br></p><p>또한 아이가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를 함께 해보는 일체 자기대상 경험 즉 아이들이 아버지가 일하는 모습을 따라하거나, 어머니의 설거지하는 모습을 따라해 보는 활동 등을 경험해보지 못하면 심각한 외로움을 느끼거나 대인관계에서 점차 소극적이거나 도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br><br></p><p>우리는 평생 자기대상으로부터의 공감 "정신적 산소"를 공급받아야만 자신의 건강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과거에는 아이들이 부모의 정서적 삶에 의해 지나치게 많은 자극을 받았지만, 지금은 너무 적게 정서적인 자극을 받고 있으며, 일상에 너무 바쁜 부모님과 어른들은 아이들의 자기대상이 되지 못하고 있다. 아이들은 정신적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기에 우울하거나, 혹은 자기애적 격노가 나타나 공격적이다. 때로는 인간이 아닌 사물, 스마트폰이나 PC등을 자기대상으로 경험하는 아이들도 있다. <br><br></p><p>부모님께서는 우리 아이들이 사춘기를 질병으로 경험하지 않고 바람처럼 스쳐가도록, 매일 밥도 같이 먹고 이야기도 나누는 일상의 소소한 경험을 통해 정신적 산소를 제공해주는 자기대상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br><br></p><p>류권옥 세종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br><br>전문보기 - 대전일보<br><a href="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183511";>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183511<;/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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