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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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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임영주 박사의 교육칼럼 -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된 부모
내용 <!--부제-->
<DIV align=center><FONT size=4><STRONG>이기심이 아이들의 축이 된 시대, 부모 공경이 자녀교육의 시작<BR>‘자녀의 부모’인 동시에, ‘부모의 자녀’라는 사실 깨달아 </STRONG></FONT></DIV><!--//부제--><!--기사 동영상--><!--//기사 동영상--><!--본문--><!--font size 조절용 div-->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P>
<DIV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BR> 가을의 정취를 좀 더 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벌써 겨울의 초입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사람의 온기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DIV>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가을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기 위해 저는 <심플라이프>라는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홍콩 배우 유덕화가 나오는 나이듦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영화 속 이야기 중에 자식들에게 걸려올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는 요양원의 노인들 모습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더군요. 평생 자식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바라는 것이 오직 자식의 전화 한 통인 사람들. 하지만 울리지 않는 전화기를 바라보며 하루하루 더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우리의 부모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팠습니다.</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그리고 새로이 교육칼럼을 시작하면서, 어떤 이야기부터 시작해야 하나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간 현장 교육전문가로 살아오면서 많은 이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자녀교육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간은 자녀교육의 노하우가 아닌 부모의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합니다.</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다음은 어느 분이 자신의 맏동서 이야기를 들려준 내용입니다.</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SPAN style="FONT-FAMILY: 돋움"><STRONG><BR>죄라면 부모라는 사실 뿐</STRONG></SPAN></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올해 60세의 김명희(가명) 씨는 세상을 잘 모르는 분입니다. 어린 나이에 남편을 만나 오로지 가정과 자식밖에 모르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김명희 씨가 최근 자신보다 한 살 많은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온기가 사라진 집에 홀로 남게 되었습니다.</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그런 김명희 씨의 집에 두 아들 내외와 손주들이 삼우제를 보내기 위해 모였습니다. 손주들은 아파트 놀이터로 놀러 나가고, 김명희 씨와 두 아들 내외가 거실에 앉았습니다.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고 주저하던 큰 아들이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습니다.</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엄마, 우리가 따로 얘기하면 오히려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까 얘들(동생 내외) 있을 때 말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큰아들이 말을 못 잇고 멈칫거리자 큰며느리가 ‘빨리 말해!’라는 시선으로 남편을 봅니다.<BR>“지석이네(가명, 동생 이름)는 아빠 회사 받았으니까 이 집은 우리 명의로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해서요”</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할머니’라기에는 아직도 곱디고운, 살아갈 날이 한참 남은 김명희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알았어. 네 명의로 해. 대신 엄마, 이 집에서만 살게 해줘.”</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SPAN style="FONT-FAMILY: 돋움"><STRONG><BR>남 이야기, 그리고 내 이야기</STRONG></SPAN></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그 이후에도 형제의 재산분쟁은 한참을 이어졌고, 김명희 씨는 자식들 몰래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늦가을 앙상한 나뭇가지 끝에 위태로이 매달린 나뭇잎처럼 쓸쓸한 이야기입니다.</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김광석의 노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에 나오는 노랫말에서처럼 60대엔 차라리 ‘노부부(노부모)’ 대접이라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누군가는 “60이 되어도 ‘어머니’ 대접 못 받게 젊은 게 문제고 안 불쌍해 보이는 게 문제야”라고 말하더군요. 그렇다면 60의 나이에도 늙어보지 않고 불쌍해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의 전부일까요?</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전후 시대와 산업화를 경험한 부모들은 고생이 뭔지를 아는 세대입니다. 그들의 정서는 “나는 이렇게 고생했으니 내 자식만큼은 고생을 물려주지 말자”였지요. 그리고 열심히 살며 애지중지 자식을 키웠습니다. 자식이 잘 먹는 걸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고 행복했지요. 그러면서 자녀들에게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동화 속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요.</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그러면서 자식들도 자연스레 자신이 잘되는 것이 효도의 전부라는 그릇된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는 ‘공부 잘해서 대학 가 줬으면 됐지’ 하는 게 효도인 줄 알고, 청년 실업으로 온 나라가 들썩일 때는 ‘취직해 줬으면 됐지’가 부모를 위하는 것으로 알고, 너도나도 결혼 안 해서 사회 문제일 때는 부모 신경 안 쓰이게 때맞춰 ‘결혼해 줬으면 됐지’가 무슨 효도의 종결편처럼 여기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식들은 자신의 일들을 ‘부모 위해 다 해준 것’으로 착각하며 크고 있습니다.</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이제 자식들에게 효(孝)의 참뜻을 알려줄 때입니다. 제가 가끔 인용하는 ‘부유모유자불유(父有母有子不有)’ 라는 말처럼 부모가 안다고 해서 자식이 다 아는 건 아닙니다. 알아서 하는 것도 한계가 있거나, 모르면 평생 모릅니다. 더구나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치우쳐 길렀으니 그 밖의 것은 알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SPAN style="FONT-FAMILY: 돋움"><STRONG><BR>부모공경이 자녀 교육의 시작</STRONG></SPAN></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아낌없는 주는 나무’가 된 부모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모로서 받아야 할 대우를 포기하지 마세요. 아이가 어려서부터 부모를 공경할 수 있도록 가르치세요. 자식을 위해 무조건 헌신하는 것이 참된 교육이 아닙니다. 부모를 공경할 수 있는 아이가 사회에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그리고 당당하게 자식들에게 알려주세요. 너희에게 다 주어서 이제 남은 게 없다는 거. 이제 너희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요.</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어떤 강력한 이기심 같은 것들이 우리 아이들의 축을 이루는 듯한 아슬아슬함이 느껴지는 시대입니다. 이건 아니라는 강한 거부감마저 듭니다. 부모의 무엇이 건강한 자녀를 만드는지, 더 늦기 전에 생각해본다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그러기 위해서 우선 우리의 부모님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저희 엄마에게 전화를 했더니, 엄마는 김장을 하고 계시더군요. 절인 배추 200포기를 산처럼 쌓아놓고 말이죠. 전화로 엄마에게 “내년에는 혼자 하시지 말고 꼭 같이 김장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너무나 좋아하시더군요.</P>
<P style="LINE-HEIGHT: 180%" align=left>그러니 자녀교육을 잘하고 싶다면, 우선 이것부터 기억하세요. 우리는 부모이기 전에, 누군가의 자식이라는 것을요. 이 겨울에 찾을 수 있는 가장 따듯한 온기는 부모님의 품이 아닐는지요.<BR><BR><BR><BR></P>
<P align=right><SPAN style="FONT-FAMILY: 돋움"><STRONG><FONT face=굴림>출처 : 임영주 박사의 교육칼럼 </FONT></STRONG></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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