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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영수만 따지는 ‘전문계고 특별전형’
내용 수능성적 50%이상 반영

학생부도 전공성적 외면

“학원 안가고는 합격불가”

서울 ㅅ공고 섬유디자인과 2학년생인 김미란(18·가명)양은 대학에 진학해 섬유디자인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전공보다 국어·영어·수학 공부에 매달린다. 대학들이 입시에서 전공 심화과정인 전문교과 성적은 반영하지 않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김양은 “고3을 앞둔 겨울방학이라 그런지 학원 다니는 애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대학에 진학하려면 수능 대비에 더 열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울지역 주요 사립대들이 특성화고(옛 전문계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계고 특별전형’을 실시하면서 특성화고 교육과정과 동떨어진 방법으로 학생을 뽑아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각 대학의 2011학년도 정시모집 입시요강을 보면, 대다수 학교가 수능 성적을 50% 이상 반영하면서 일반계고 학생들이 지원하는 일반전형과 같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수능을 75% 반영하는 서강대는 전문계고 특별전형의 최저학력기준으로 ‘수능 4개 영역 가운데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수시모집 일반전형 지원자들에게 요구되는 기준과 똑같다. 성균관대·고려대·연세대 등도 전문계고 특별전형 최저학력기준과 일반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이 같다. 반면 한양대는 평균 3등급(2개 영역 등급 합계가 6 이내)만 받으면 돼, 일반전형 최저학력기준(2개 영역 2등급 이내)보다 크게 완화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또 전문계고 특별전형은 직업계열 특성화고 학생들이 자신의 고교 전공과 관련 있는 학과에만 지원할 수 있는 ‘동일계 특별전형’인데도, 대부분의 대학들은 고교 내신 성적을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교과만 반영하고 전공과 관련된 전문교과는 외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대학에 가고자 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학교보다 학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서울 ㅂ학원 관계자는 “중·상위권 사립대에 가려면 학교 공부로는 안 된다”며 “특성화고 학생들만으로 대비반을 꾸리는데, 항상 정원이 찬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4년제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은 전문교과 시간에 영어 문제집을 푸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한겨레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28&aid=0002079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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