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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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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책읽는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내용 구청장이 되고 나서 매일 주민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는데, 학부모들이 물어보는 것은 대부분 비슷하다. “아이들 공부 잘할 수 있는 비법 좀 알려주세요”, “강북구도 강남처럼 교육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나의 대답은 한결같다. “아이들 손에 책을 들려 주세요. 그리고 학부모들께서 먼저 책을 읽으세요. 강북구를 책 읽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강남을 이길 유일한 방법입니다.”

교육의 본질은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계발과 소질계발이라고 본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 지식은 쌓일 수 있지만 지혜가 생기기는 어렵다. 인성 계발과 지혜는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사고력과 창의력, 집중력을 기르는 데에도 책만 한 것이 없다. 요즘 유행하는 자기주도 학습법 역시 독서만 잘하면 자동으로 해결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책을 읽게 할 수 있을까. 어렸을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부모는 드라마에 빠져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하면 당연히 말을 듣지 않는다. 부모가 함께 책을 읽고 독서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책을 들게 된다. 3년만 책 읽는 습관을 들이면 그 이후부터는 말하지 않아도 책과 살게 된다.

독서분위기 조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고심 끝에 내놓은 해답은 독서 동아리이다. 뭐든 혼자서 하면 재미가 없다. 독서 역시 혼자 하기보다는 취향이 맞는 사람끼리 모여 함께 책도 읽고 서로 감상도 이야기하다 보면 책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높아질 것이다.

요즘 학부모들과의 간담회를 열어 아이들 학원 보낼 생각 하지 말고 책 읽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라고 말씀드린다. 또한 책을 읽으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깨닫게 되며, 명문학원 10개 유치하는 것보다 독서 습관화가 더 가치 있는 일임을 이야기한다. 당연히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독서동아리는 거창한 게 아니다. 학부모, 주부, 직장인 등 마음이 맞는 분끼리 동아리를 만들어 구성원 취향에 맞게 자유스럽게 책을 선택하고 함께 모여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 된다.

우리 구가 다양한 지원정책을 통해 독서 동아리를 활성화시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독서 동아리 회원들은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명 작가들과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올해 U-도서관 시스템도 구축해 구민들은 관내 전체 공공도서관에 소장된 30여만권의 책을 클릭 한 번이면 집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명품백을 들고 다니는 강남 아주머니들보다 책을 들고 다니는 강북 아주머니들이 훨씬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독서 동아리가 전국에 활성화돼 독서 강국 대한민국 건설의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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