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모자>(1994년 이전)는 민복진이 마천석을 깎아 제작한 조각상이다. 작가는 어머니의 무릎을 세워 그 위에 아이를 앉히고 얼굴을 서로 마주보게 하였다. 그러나 모자를 개별적인 존재가 아닌 통합된 쌍으로 조각하였다. 이는 사랑이란 두 존재가 하나가 되는 것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려는 작가의 의도로 보인다. 이러한 그의 조형적 특징은 초창기 작업에서부터 확인된다. 1953년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입선한 <무제(백년해로)>는 둥글둥글한 하나의 덩어리로 형상을 제작하여 노부부의 사랑이라는 관념을 전달하였다. <모자> 역시 내면의 정서를 “쌍(雙)으로서의 다양한 변주”로 선보이는 민복진 조각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