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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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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시장

[열린시장실] - 소통하는 시장 > 칭찬해주세요 상세보기 - 제목, 내용, 파일 제공
제목 양주 희망도서관 최정례직원을 칭찬합니다.
내용 이모께 전화를 받고 급하게 컴퓨터에 앉았습니다.
살면서 인터넷으로 물건을 그렇게 많이 사도 그 흔한 후기 한번을 쓰지 않는 게으른 저를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게 한건 희망 도서관에 일하시는 “최정례 직원”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맘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그리고 저의 이모께서 그 직원분이 그만 두신다며 너무나 서운해 하시고 계속 볼 수 있는 방법이 없겠냐며 계속 말씀 하셔서 사연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저의 이모께서는 양주에 혼자 살고 계십니다.
어려서 이모 손에 자란 저는 이모가 엄마나 다름없습니다.
이모께서 많이 편찮으셔서 아이의 봄방학을 맞아서 이모 댁에서 머물렀습니다.
그 동안 이모님에게 너무나 무심했던 저도 반성하고 매일 조금씩 차도가 있으신 이모님께 감사하고 그 동안 혼자 어찌 지내셨는지도 이야기들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좋아하시던 이모. 언젠가 통화를 하던 중 댁 근처에 도서관이 생겼다며 좋다고 말씀하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요번 이모를 모시고 있는 동안 이야기를 참 많이 나누었습니다.
늘 단골로 하시는 이야기인 제가 어렸을 적 이야기와 희망도서관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감사한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몸이 불편하셔서 매일은 갈수 없지만 컨디션이 좋으면 집근처 희망 도서관을 찾으셨다고 합니다.
경사진 곳을 오르기가 조금 벅차시지만 쉬엄쉬엄 올라가셔서 자료실에 들어가면 늘 눈을 맞추며 인사하는 직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많이 힘들어 보이는 날에는 물도 주시고 추운 어느 날은 커피를 타주었는데 너무나 맛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책을 대출할 때는 늘 대여 날짜가 충분한지도 물어봐주고 책이 조금 두꺼울 때는 반납 날짜 연장도 해주고 혹시 반납하는 날짜를 잊을까 걱정하는 이모께 큰 글씨로 반납 날짜를 써서 책표지에 붙여 주었다고 합니다.
한번은 이모께서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라서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책이 있으셨는데 찾을 수가 없으셨나봅니다.
그 직원에게 물어보니 늘 그랬던 것처럼 친절하고 상냥하게 다른 도서관에서 가지고 와서 연락을 준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구한 책을 읽으시며 이모께서는 젊은 시절로 시간 여행을 한 듯 너무나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책에서 좋아하는 구절이 있는 페이지를 소장하고 싶었는데 이모께서는 방법을 몰라서 포기하려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 직원에게 부탁을 하셨다고 합니다.
다른 날에 비해서 많이 바빠 보였는데도 복사하면 작은 글씨라 읽기 힘드실 거라며 큰 글씨로 직접 입력해서 뽑아주었다고 합니다.
이제야 이모 냉장고에 붙어있는 그 종이의 출처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외출을 하지 못하셨던 이모께서 그날은 컨디션이 좋아지셔서 그런지 희망 도서관에 가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날씨가 아직 차서 걱정이 되긴 했지만 가자고 계속 말씀하셔서 이모랑 아이와 함께 희망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이모님은 도서관에 가시자마자 그 직원이 안 보인다며 찾으셨습니다.
늘 고마워서 오늘은 주머니에 사탕을 가지고 오셨다고 주고 싶으니 찾아달라고 하셨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니 어찌 찾아야 할지 몰랐습니다.
이모께서 말씀하신대로 웃는 얼굴에 눈이 크고 키는 아담하고 동글동글한 직원을 찾았습니다. 한참을 찾던 중 우리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우리 아이는 도서관에 있는 나무가 멋있다며 저 나무에는 무슨 열매가 열리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 나무를 열심히 손질하고 있는 직원이 있었는데 웃으면서 우리 아이에게
“도서관에서 자라는 나무에는 재미있는 책이 열려. 저기로 가면 그동안 따 놓은 재미있는 책들이 많은데. 가볼래?.”
라고 말하는데 웃는 인상이 너무나 좋아서 혹시나 이모께 여쭈어보니 맞는다고 하셨습니다.
이모께서는 반갑다며 주머니에 있는 사탕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 직원은 이모께서 여러 날 오지 않으셔서 걱정 했는데 오셔서 안심이라고 말하더라고요.

혼자 계셔서 늘 걱정 되는 마음이 있는데 이모께서 가시는 가까운 곳에 이런 친절한 직원이 계셔서 안심이 됩니다.
아니 안심이 되었는데 그만두신다고 하니 다시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도서관이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지는 모르나 이모께서 직원들이 자꾸 바뀐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특히 친절하고 맘이 편안해지는 직원을 만나기 힘든데 만나지 못한다니 속상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모께 친절한 직원분에 왜 그만 두시는지 ...
우수한 직원을 원하는 이용객이 많으면 계속 일할 수 없는지 여쭈어 보고 알려 드리기로 했습니다.

바쁘시겠지만 간단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저의 이모께 친절하게 해주신 양주 희망도서관 “최정례직원”
분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에게 도서관 나무를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서관 나무에서 따온 책이라고 하면 열심히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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