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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변기나 그릇에 이끼가 끼워진 모습을 연출한 유화 작업을 하였다. 변기는 내적 배설을 하는 도구, 즉 자기반성 또는 자기성찰의 도구로써 이를 통한 그 목적과 결과는 자연스러운 삶, 자연스러운 나를 만드는 과정, 행위이다. 자연스러움은 어울림, 조화로움을 포함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이끼를 선택했다. 이끼는 넓게 퍼지면 자란다. 그 모습이 하나의 작은 숲을 닮았고 주위의 것들을 덮으며 서로를 연결해주고 정화해주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선택했다. 변기의 반대면서 자연순환적인 개념으로 그릇에도 이끼를 끼웠다. 그릇은 먹는 도구로써 내적 유입, 즉 세상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한다. 또한 사람의 됨됨이에 대한 표현으로도 쓰인다. 무엇을 어떻게 먹는 것, 어떤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과정 또한 자연스러운 나, 자연스러운 삶을 위한 자기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걸러내고 버려내는 과정 만큼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 후 그릇과 변기라는 도구조차 사라지고 이끼만 남은 형태로 표현하였다. 이끼는 단순한 자연소재가 아니라 본인의 작품에서는 곧 자신에 대한 '앎'이고 세상과 나와 관게에 대한 '자연스러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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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용_이끼3, oil on canvas, 60×30cm, 201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