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대화>(1994년 이전)는 민복진이 대리석을 깎아 만든 가족상이다. 이 작품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한 가정의 순간을 그대로 보여준다. 세 인물이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듯 옹기종기 얼굴을 맞대고 있어 가족 간의 심리적인 유대감이 잘 구현된 작품이다. “자식이 자라는 모습을 즐기는 양(兩)부모의 모습에서 한 가족의 단란함을 볼 수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대화>는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부모의 사랑과 기쁨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부드럽고 둥근 곡선이 강조된 형태는 순수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전하는 민복진만의 조형 언어를 잘 드러낸다. 부모의 몸체 역시 둥근 곡선으로 파내어 따뜻한 느낌을 극대화하며 그 안에 채워진 빗금은 질감의 대비를 주고 있다. 작가는 하나의 돌에 지나지 않은 차가운 대리석에 섬세한 감성과 애정의 충만함을 담아내었다. <대화>에서 흐르는 따뜻한 감성은 한 가정을 넘어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사랑을 조각하려는 민복진의 예술 세계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