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작품설명

<드로잉>(연도미상)은 비스듬히 누워서 한 곳을 응시하는 여인의 모습을 표현한 드로잉이다. 화면 하단부에 ‘휴식(休息), rest’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아서 작품의 제목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화면의 여인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 역시 알 수 있다. 연필로 가볍게 드로잉한 소묘이며, 여인이 누워있는 판은 녹색의 펜이 사용되었다. 민복진의 조각에서 대상은 주로 둥근 외곽선, 단순화된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드로잉>에서는 비교적 사실적인 비례와 명암을 보여주는데, 이는 민복진이 인체 구조에 대한 이해가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민복진은 인체에 관한 관심이 높은 작가로 <소곡>(1960), <조춘>(1965), <회억>(1968) 등 여성의 신체가 중심이 되는 작품을 제작했다. 또한, 이러한 관심은 작가가 홍익대학교 재학시절 그린 <나부 습작>(1954)에서부터 볼 수 있으며 이 드로잉 역시 민복진의 관심사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