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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SIMPLE [비정형의 자유, 정형의 순수]
  • 전시장소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1층 기획전시실
  • 전시기간 2022-06-21 ~ 2022-09-18
  • 참여작가 장욱진, 김혜련, 이수인
  • 관람료 5000
  • 주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 문의전화 031-8082-4245
상세내용
2022SIMPLE
비정형의 자유, 정형의 순수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2022SIMPLE [비정형의 자유, 정형의 순수]는 장욱진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심플SIMPLE’ 정신을 계승하고, 현대 작가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기 위한 연례기획전이다. 심플SIMPLE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간단한(복잡하지 않고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소박한’ 등이다. 이는 엽서그림이라고 할 정도의 크기거나, 대부분 30호 이내의 작은 캔버스에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 동물, 자연을 품은 장욱진의 그림을 표현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러한 그의 그림은 어렵지 않아 어린아이나 어른 모두에게 쉽게 곁이 주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러운 것을 덜어내는 인고의 시간을 통해 사물의 정수만을 담아내었기에 열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욱진의 심플정신을 조형적 측면에서 ‘비정형의 자유’와 ‘정형의 순수’로 김혜련, 이수인의 작업과 함께 바라보고자 한다. 조형적 유사함이란 단순히 외적인 것의 닮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작품의 내용, 형태, 색, 배치 이 모든 것은 작가의 사유의 결과로서 결국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모든 것을 집결적으로 보여주어 외면과 그 너머의 내면까지 포함한다.

장욱진의 먹그림이나 도자기 위에 그리거나, 음각을 통해 보여주는 도가사상과 불교에서 찾을 수 있는 무위자연無爲自然과 무욕無慾의 정신이 담긴 필선은 김혜련이 고대 유물과 분청사기 등에서 발견한 고대로부터 현재까지 내려오는 예술정신을 재해석하여 현대로 재탄생시킨 <고조선>, <청동거울>, 분채도자기 수채드로잉과 닮아있다. 이들은 추상과 구상의 사이에서 오가며 자유롭지만 복잡하지 않고, 품위를 잃지 않는다. 김혜련은 <고조선>에서 포장지 위에 먹선으로 그린 그림을 겹겹이 붙이거나 선 드로잉으로 비정형적인 형상을 드러낸다. <청동거울>에서는 골판지를 칼로 긋고, 떼어낸 후 먹물을 먹여 청동거울 표면에서 읽어낸 암호와 같은 삼각형, 직선 등의 문양들을 되살렸다.

이수인은 변하지 않고 끊임없이 보아도 새로운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무엇인가 의도하여 만들려고 하지 않고, 지속적인 작업 시간을 통해 불필요한 형태들을 제거하고 원형(circle)을 변화시키며 최소한의 선으로 작업을 한다. 나무패널에 붓질과 실크스크린 방식의 그리기를 기본으로 조각, 설치, 자수 등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시공간을 담아내는 그의 그림은 단순한 형태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상상과 해석의 세계로 오가게 한다. 이러한 작업 태도와 재현 방식은 장욱진이 사물의 정수만을 보여주고자 최소한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과 닮아있다. 뿐만 아니라 단순하고 평면적으로 보이는 표현이 사실은 오랜 시간의 고민, 노동, 축적된 시간의 집약체라는 점도 장욱진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김혜련의 작업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되는 것으로 그렇기에 전혀 다른 매체를 사용하고 의미를 담았음에도 이들은 서로 연결되어 보인다.

장욱진이 서거한 지 3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그의 심플정신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점점 더 복잡해져 가는 현대의 삶 속에서 우리가 순수하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심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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